"중국, 미국 대체하긴 역부족…글로벌 성장률 2.5%서 정체"

입력 2015-11-26 14:36   수정 2015-11-26 14:37

[ 권민경 기자 ]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를 찾아야 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미국 소비자를 대체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따라서 세계 경제는 당분간 2.5% 수준 성장에 머무를 것이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만큼 성장이 가속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슈로더는 1804년 설립된 영국의 자산운용회사로 27개국 37개 지역에 투자운용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현재 4874억달러(한화 약 543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운용회사다.

◆ 美, 저유가 따른 여윳돈 '식비'로 지출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여전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대출은 줄이고 저축은 늘리면서 미국 경제가 생각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저유가로 인해 미국 소비?지갑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이를 대부분 '식비'로 지출하고 있어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다고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10월 GP모건이 미국 신용카드 사용자 25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가 하락으로 생긴 여유 자금의 73%가 외식, 엔터테인먼트, 식료품 구입 등으로 옮겨갔다. 신흥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구재 구입 등으로 간 비중은 6%에 불과했다.

그는 "내년에는 저유가로 인한 소비 부양 효과가 더 흐려질 것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세하면서 실질 임금은 압박받을 것"이라며 "이 경우 올해 있었던 지출 여력조차 내년에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초 2.9% 정도로 예상했던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 中, 경착륙 우려 없지만 추가 둔화 가능성

중국 경제가 추가로 둔화할 위험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3%대 까지 떨어지는 이른바 '경착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은 6.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은 0.5% 하락해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2% 손실로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2.5% 수준에서 정체해 제곱근(√) 형태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75% 정도 된다"며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1%로 올라가고, 2017년 말에는 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에게 '혼란'을 주는 장본인이라며 금리 결정과 관련해 Fed의 오락가락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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